넷플릭스 추천 영국 영화: Scoop / 특종의 탄생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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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Philip Martin

주연: Gillian Anderson, Billie Piper, Rufus Sewell

전 세계적으로 세상을 뒤흔든 이슈를 다룬 영국의 실화 영화이다.

영화는 2010년 뉴욕에 파파라치인 남자가 전화를 받고 특종을 잡기 위해 누군가의 뒤를 쫓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실제 파파라치가 찍은 앤드류 왕자와 제프리 앱스타인 사진, 추후 전세계를 뒤 흔든 사진이다.)

쫓는 대상은 영국의 앤드류 왕자와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제프리 앱스타인이 함께 뉴욕 공원을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포착한다.

영화에서는 제프리 앱스타인이 어떤 인물인지는 설명해 주지 않고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간략히 몇 마디 나오는 게 전부라, 이 인물에 대해 모른다면 앤드류 왕자가 이 인물과 사진에 같이 찍힌 것만으로도 왜 문제가 되고 얼마나 큰 문제인지 알 수 없기에, 지루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 이슈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사업가인 제프리 앱스타인은 아동 성범죄, 성매매 등의 끔찍한 일들을 수도 없이 한 인물로 구금되고 결국 2019년에 감옥에서 자살한 인물이다. 나는 이 사람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Jeffrey Epstein: Filthy Rich이라는 2020년에 나온 4부작 다큐멘터리를 당시에 나오자마자 봐서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scoop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보는 걸 추천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피해자들의 증언들과 취재한 내용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돼서 순삭 해서 본 다큐멘터리였다. 물론, 보는 내내 열받는 스트레스는 덤이다.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힌 후 9년이 지난 런던, 앤드류 왕자가 피치앤 팰리스라는 재단을 설립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기.

갑자기 9년 전에 앱스타인과 함께 산책했던 사진이 신문에 실리고 나아가 앤드류 왕자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영화는 BBC 뉴스 나이트라인 팀의 PD인 샘 맥알리스터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그렇게 뉴스 보도 팀이 어떻게 특종을 취재하고 영국 왕실의 왕자를 어떻게 인터뷰 자리에까지 앉히게 되는지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여기서 샘 맥알리스터와 앤드류 왕자를 비롯해서 주요 인물들이 모두 본명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버킹엄 궁전 안, 밖에서의 장면들도 나오는데, 이미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라 하지만,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같은 사건이 있었다면, 청와대는 과연 촬영 허가를 해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 왕실도 앤드류 왕자를 이 사건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에 의해 왕자에서 박탈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만드는데 협조해줬다는게 대단하다 싶었다.

해명을 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한 앤드류 왕자였지만, 지금 봐도 바보 같고 욕이 절로 나올만한 멍청이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기가 막힌 대답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때 당시 이 인터뷰를 보는 영국인들은 어땠을까 짐작이 갔다. 영화를 본 후 당시 실제 인터뷰 영상을 찾아봤는데, 전 세계인이 한 마음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ㅋ

그렇게 영화 마지막 부분은 인터뷰하는 장면이었는데, 이때 진행자인 에밀리가 bbc 와 진행자로서 추후 이 인터뷰가 끝나고 받을 수 있는 질타와 부정적인 시선들을 피하면서 앤드류왕자가 자신이 받고 있는 의혹들을 모두 인정하게끔 하는 그 인터뷰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 물론 영화에서도, 실제 인터뷰에서도 앤드류 왕자는 이 것들을 인정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때 대답하고 말한 내용들을 보면 모든 시청자가 '아, 이 놈이 미성년자 성범죄를 했구나, 제프리 앱스타인과도 아주 깊은 사이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게 만든 그런 인터뷰 진행이었다.

기자님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