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sick of myself (2022)
sick of myself (2022)
감독 : Kirstoffer Bogli
촬영 : Benjamin Loeb
장르 : 호러, 코미디
(이지만 블랙 코미디에 가깝고, 호러 영화의 무서운 것보다는 사람이 이렇게 관종력으로 망가질 수 있구나 하는 데서 오는, 사람에 대한 공포감을 주는 데 있어서 호러영화라 할 수 있다.)
칸 영화제 수상작인 노르웨이 영화!
일단 티저 보고 색감이랑 구도, 세트 미술 다 너무 취저라 어떤 내용인지 모른 채 바로 영화를 켰다.
줄거리를 간략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여자친구인 Signe 시그네.
남자친구인 Thomas 토마스가 훔친 가구로 조각품을 만드는 현대 미술가로 성장하면서 잡지사 인터뷰도 하고 유명해짐에 따라
자신도 남자친구, 친구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받으며 유명해지고 싶어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우고
엄청나고 기이한 행동들을 한다. 어떻게 인간이 관심받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짓까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욕망이 대체 뭐일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언제나 토마스와 함께하면 사람들이 토마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은 점점 초라해지고 소외된다고 생각한다.
토마스도 자신을 무시하는 느낌을 받는 시그네.
카페에서 일하던 시그네는 어느 날 온라인 기사로 한 약의 후유증에 대한 기사와 그 후유증이 불러온 몸의 흉측한 사진들을 보게 되고,
그러다 그 약을 아주 많이 구하고, 끊임없이 복용한다.
그러다 결국 점점 몸에 빨간 피부 발진들같은 상처들이 올라오고 얼굴에까지 생긴다.
그렇게 이유 모를 불치병의 희생자인 것처럼 코스프레하고 기자인 친구에게 자신을 어필하며 신문에도 실리고
세간의 관심을 받아, 모델 에이전시에서까지 연락이 오면서 그로 부터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과 자신감, 시선들에 점점 취해간다.
셀럽이 된 것 처럼...
그러다 머리카락도 빠지고, 온몸에 경련이 생겨 걷지도 못할 정도가 되고, 피를 토하고, 음식은 겨우 먹을 수 있는 정도인데도
세상의 관심을 받기만 하면 되는 괴물처럼 되어가는데
영화 중간중간 이런 상황 속에서 시그네가 상상하면서 그 순간들을 버티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게 정말 그 어떤 공포 영화보다도 더 한 진정한 호러 영화 같은 장면들이었다.
이게 상상 속 자신의 모습! 그 상상 속에서 남자친구는 보디가드 겸 매니저처럼 상상하고, 셀럽이 된 것처럼 팬들이 몰리고, 파파라치, 기자들이 쫓아다니는 모습이다.
대략 사람이 어떻게 관심받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영화다.
특히 요즘은 더더욱 이렇게 말도안되는 이슈들로 이목을 끌어 유명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이 소재가 현실감 있게 크게 와닿아서 웬만한 공포 영화보다 무서웠다. 그리고 외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점점 괴물로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는 공포 영화보다 무서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3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돼서 필름 카메라만의 색감이 너무 좋았고
물론 내용과 전개가 흥미로워서 너무 재밌게 본 영화!
사진 출처 : IMDb
https://www.imdb.com/title/tt18816518/